한진해운 사태.. 바다에 발 묶인 선박에 피해 일파만파

Min 0 473 2016.09.09 00:54
(사진제공=한진해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결정한 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上海)·텐진(天津) 등 중국 주요 항만에서 한진해운 선박 10여척이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법원은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한진로마호를 가압류했고, 한진해운이 용선해 운영하는 한진멕시코호도 운항을 멈춘 상태다. 중국 샤먼·싱강, 스페인 발렌시아, 캐나다 프린스루퍼트 등 해외 항구에선 한진해운 선박의 입항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같은 날, 부산신항에서도 컨테이너를 고박(고정시키는 작업)하는 래싱 서비스 업체들이 대금 체불을 이유로 한진해운 선박에 대한 작업을 거부해 수송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부산항만공사가 대금을 대신 지급하기로 하면서 일단락 됐지만 이 같은 항만작업 거부 상태가 재발할 우려는 여전하다.

이렇듯 한국은 물론 세계 여러나라에서 한진해운 선박에 대한 선박 가압류, 입항거부, 하역지연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한진해운의 선박 다수는 항만에 접안하지 못하고 계류 중이다. 입항이 거부된 경우도 있지만 한진측이 채권자들의 선박압류를 막기 위해 공해상에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일본, 영국 등에서는 스테이오더(압류금지명령)를 받아 항만 접안이 가능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용역비가 없어 한진측은 하역 작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현지 시간) 임시로 스테이오더가 나온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물류대란과 수출기업들의 피해 역시 이미 가시화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 항 외항에서 대기 중인 한진해운 선박 2척에는 컨테이너 600여 개에 삼성전자의 가전제품과 디스플레이 부품 3800만 달러(약 414억 원)어치가 실려 있다. 삼성전자는 항공편으로 대체 부품을 수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여기엔 최소 880만 달러(약 96억 원)가 추가로 들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들은 더 심각하다. 8일 오전까지 한국무역협회의 ‘수출화물 물류애로 신고센터’에 접수된 건수만 220건(219개사)으로 피해 규모는 1억 달러(약 1090억 원)에 이른다.

80척이 넘는 한진해운의 배가 열흘 가까이 공해상을 떠돌면서 관련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와중에 세계 1, 2위 해운사인 머스크와 MSC는 한진해운을 대체할 노선 확보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8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한진해운에 대한 600억 원의 자금 지원 방안을 논의했지만 안건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한진그룹은 앞선 6일 한진해운의 해외터미널 지분 등을 담보로 600억 원을 지원하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400억 원의 사재를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Comments